테니스단상3) 23 투어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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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평량 작성일23-12-17 13:46 조회7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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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투어를 마무리하며...
오늘 첫눈, 진눈깨비에서 차츰 함박눈이 내리는 첨단코트에서 스케이팅 테니스를 하면서,
교육감배 테니스 대회를 끝으로 23년도 투어를 마감했습니다.
한해 내내 대회의 이모저모를 함께하셨을 동호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 대회를 어림잡아 15번은 나갔던 것 같습니다. 실낱같은 확률을 실제처럼 크게
그리면서 늘 즐겨 대회 참가를 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재미 있어 합니다.
되돌아 보면, 일반부 대회에 나다닌 지가 무려 35년이 되었더군요. 더러 다른 부서의
대회를 나가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일반부인듯하고요. 사회에 나오면서 바로 윌슨
테니스 라켓을 잡고 레슨 몇 개월을 거쳐서 곧바로 투어에 뛰어들었으니까요. 예탈을
저보다 많이 하신 분들 별로 없을 듯요.^^
수없이 참가로 만족하는 대회를 왜 그렇게 열심히 다녔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난 테니스가
아니었더라면 무엇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 봅니다. 어쩌면 등산은 조금,
바둑이나 낙시, 베드민턴 등에 빠졌을 수는 있었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그 어떤 것도
테니스처럼 오랜 시간 이렇게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분명 테니스는 무언가의 마력이 있었으며, 이러한 테니스 대회 참가만으로도 저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평하며 늘 스스로 테니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 가지신 분들 계시겠지만 아마 곧 될듯될듯한
기대감, 다행히 금방 잊어버리는 실망감, 그리고 매번 접하는 승부에 대한 동기부여 이것이
었다고 봅니다.
더러 테니스 때문에 다른 일에까지 승부욕이 번지는 경우가 있어서 자꾸 자신을 추스르곤
합니다만 무엇보다 테니스를 통하여 자신감을 얻고 대체로 세상일은 테니스 난이도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듯 해 왔던 것이 저의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테니스를 잘 하면(실력이
좋으면, 자주 하면 2가지 중의적인 뜻이 있음^) 다른 일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랜 시간
테니스를 해 온 저의 지론입니다. 열심히 테니스를 하시는 선,후배님들이 대견스러운 것은
이러한 저의 밑바탕 생각 때문입니다.
요즘 대회를 다녀 보면 예전과 달리 광주, 전남 동호인들의 메너가 확연히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인아웃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 고성이 오가며 옆에 코트를 어수선하게
하는 경우가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로 지나치면서 다정하게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장면들은 이
지역이 테니스 문화가 테니스 실력 못지 않게 발전해 가는 좋은 모습들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 광주의 대회 시스템이 전국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들었는데요,
이러한 환경에서 제가 테니스를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더러 무엇하러 이제껏 투어를 다니느냐고 농담 삼아 제게 말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다니고 싶습니다. 실제 저의 선배분들이 아직도 열심히 다니고 계시고요, 사실은
젊었을 때부터, 그땐 까마득해 보이시던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처럼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오랜 기다려 온 지금이거든요.
아무튼 참으로 오랜 만에 찾아 온 우리나라 테니스 붐에 힘입어 우리 광주, 전남의 테니스
분위기가 이대로 꾸준히 발전하여 오래 지속되었으면, 그리고 동호인 여러분 모두 서로 간의
동호인 교류 활동 역시 순조롭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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